에브리봇 엣지2 RS350 솔직 후기: 20만 원대 가성비인가, 속 터지는 예쁜 가전인가?
무릎을 굽히고 바닥을 기어 다니며 걸레질을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로봇청소기에 대한 불신은 남아있죠. 저 역시 4~5년간 쓰던 무선 물걸레 청소기가 충전 문제로 수명을 다하면서, 이번에는 나이 드신 어머니의 손목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에브리봇 엣지2(RS350)를 들였습니다. 하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어 온라인 후기에만 의존해 구매했는데, 한 달간 사용해 보니 "왜 사람들이 가성비라고 부르는지"와 동시에 "왜 누군가는 사고 나서 후회하는지" 그 이유가 명확히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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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봇 엣지2 RS350 동작 |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의 인상은 '깜찍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낮아진 높이 덕분에 침대 밑이나 거실장 아래 공간까지 쏙쏙 파고드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하지만 박스를 뜯자마자 마주한 디자인용 '커버'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시간을 아끼려고 로봇청소기를 쓰는 건데, 굳이 커버를 한 번 더 열어서 조작해야 하는 구조는 미적인 요소를 위해 편리함을 포기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방식이 이전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편해진 점은 칭찬할 만합니다.
42dB의 기적? 층간소음 걱정 없는 저소음 물걸레 청소의 실체
에브리봇 엣지2를 사용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바로 '정숙성'입니다. 제조사 스펙상 42데시벨이라고 적혀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소음에 유독 예민한 편인 제가 거실에 이 녀석을 돌려두고 TV를 봐도 전혀 방해받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가끔은 너무 조용하게 돌아다녀서 청소기가 어디쯤 갔나 확인하려다, 어느새 제 발밑까지 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단독 주택이 아닌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거주하신다면 이 저소음은 엄청난 무기가 됩니다. 퇴근 후 늦은 밤에 돌려도 아래층에 진동이나 소음이 전달될 걱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주행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조용히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보면 '물걸레 청소의 힐링'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형 청소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 전 빗자루질이나 일반 청소기를 한 번 돌려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소음 없이 바닥의 찌든 때를 닦아내는 능력만큼은 탁월합니다.
15mm 전용 걸레와 일회용 패드, 무릎 건강을 위한 진짜 효도 템
제가 이 제품을 구매한 결정적인 이유는 어머니의 무릎과 손목 건강 때문이었습니다. 직접 걸레를 빨아서 닦는 과정이 어르신들에게는 큰 노동이죠. 에브리봇 엣지2는 1회용 걸레 패드를 지원한다는 점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걸레 규격입니다. 반드시 '15mm' 전용 패드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타사 제품(예: SK매직)은 21mm를 쓰는 경우가 많아 헷갈리기 쉬운데, 규격이 맞지 않으면 부착 시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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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봇 엣지2 RS350 기기 외부 |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제품 바닥의 찍찍이(벨크로) 강도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청소 중에 걸레가 떨어질 일은 절대 없겠지만, 반대로 청소 후 걸레를 뗄 때 꽤 힘이 들어갑니다. 손목이 약하신 분들은 찍찍이 중간중간에 테이프를 살짝 붙여서 접착력을 조절해 쓰는 것도 요령입니다. 한 번 충전하면 120분 동안 넉넉하게 작동하니, 1회용 걸레 한 장 붙여두고 잊고 있으면 어느새 거실 바닥이 뽀송뽀송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격 급한 분은 금지! '갔던 곳 또 가기' 주행의 답답함과 해결책
물론 20만 원대 가성비 로봇청소기답게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합니다. 바로 주행 알고리즘의 비효율성입니다. 고가의 맵핑 기능이 있는 제품이 아니기에, 이 녀석은 벽에 부딪히면 방향을 트는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깨끗하게 닦은 곳을 열 번도 넘게 다시 지나가는 반면, 정작 필요한 구석은 한참 뒤에야 찾아가는 '답답한 주행'을 보여줍니다. 성질 급하신 분들이 지켜보고 있으면 아마 속이 터져서 직접 걸레를 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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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브리봇 엣지2 RS350 분리 |
또한 물통의 물이 다 떨어졌을 때 알림음이나 표시가 따로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120분 내내 열심히 돌아다니지만, 정작 물이 없어서 마른걸레질을 하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엣지 모드'를 활용하면 벽면 구석을 따라 꼼꼼하게 닦아주기 때문에, 넓은 집 전체를 한꺼번에 맡기기보다는 방 하나씩 가둬두고(?) 청소시키는 '구역별 청소' 방식을 권장합니다. 그렇게 며칠만 연속으로 돌려보면, 발바닥에 닿는 바닥의 감촉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에브리봇 엣지2 RS350 주요 제원 및 스펙 요약
구매 전 우리 집 가구 밑을 통과할 수 있는지, 배터리는 충분한지 표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항목 | 상세 사양 (엣지 RS350) |
|---|---|
| 제품 크기 | 325(W) * 165(D) * 88(H) mm |
| 제품 무게 | 1.45kg (물 포함 시 1.65kg) |
| 배터리 사양 | 리튬이온 DC 11.1 V / 2,150 mAh |
| 충전 / 사용 시간 | 약 150분 충전 / 약 120분 사용(물걸레 기준) |
| 작동 소음 | 약 42dB (초저소음 설계) |
| 청소 모드 | 자동, 꼼꼼, 집중, 엣지, 50분, 스텝, 수동 모드 |
| 주행 속도 | 약 30cm/sec |
이런 분들께는 추천, 이런 분들께는 비추천!
에브리봇 엣지2 RS350은 명확한 타겟이 있는 제품입니다. 부모님께 무릎을 굽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선물하고 싶거나, 층간소음 걱정 없이 밤늦게 조용히 물걸레질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20만 원 후반대의 가격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선택입니다. 특히 1회용 걸레 패드를 활용한 뒤처리 방식은 가사 노동의 질을 획기적으로 낮춰줍니다.
반면, 집이 40평 이상으로 매우 넓거나, 정해진 경로대로 빠르게 청소를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스마트 맵핑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예산을 투자해 상위 모델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답답하지만 꼼꼼하고 조용하게 일하는 막내"를 들인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신다면, 바닥에 비치는 환한 광택과 함께 매일 아침 기분 좋은 시작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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